프랑스 학교를 고를 때

한국의 미세먼지와 프랑스학교 생활

하버 그레이 2023. 2. 26. 12:58

안녕하세요 

저의 귀여운 조카의 한국 생활을 위해 언니네 가족과 잠깐 한국 들어와서 다른 정보들을 탐색하기도 했는데요, 중간에 형부의 한국 파견 일정에 변동이 생겨 조카는 프랑스에서 PS까지 하는 걸로 이야기가 되되었습니다.초등은 한국에서 다녀야 할 가능성이 높아 프랑스 학교 탐색 및 비교는 계속해보려 합니다.

 

지난 한국 방문에서 본 한국은 미세먼지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인접국의 영향, 바람의 방향이 주는 변수가 상당합니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가 며칠 지속되다가 다시 서늘한 바람의 영향을 받아 하늘이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가 아닌 미세먼지를 막기 위한 마스크가 필수라는 현실이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는 미세먼지의 영향이 작은 편입니다. 

출처 Freepik

"황사"라는 단어 더하기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라는 단어가 일상에서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하다는 "삼한사온"이라는 표현이 좀 더 확장된 것 같습니다:  "3일은 시베리아 고기압이 몰고오는 추위로 미세먼지가 나아지고, 4일은 따뜻한 걸 보니 미세먼지가 많아지겠구나"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가 있는 날, 추위/장마가 있는 날 바깥 활동이 제한이 있을 때 프랑스 학교 학생들의 체육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는 지가 궁금해졌습니다. 

 

하비에르 국제학교를 먼저 보겠습니다.

 

하비에르 국제학교(Lycée international Xavier)의 경우,

초등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실내 체육관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리뉴얼 된 학교 사이트의 "교내외전경" ( http://xavier.sc.kr/wp/?page_id=7829 )에서는 실내체육관 전경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잔디 운동장은 보유하고 있으나 미세먼지 및 기상 악화에 따라 오히려 외부 운동장은 사용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교 홍보용 사진에는 그 대안이 될 실내 체육관 사진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 기간 중 투표소로 이용될 때가 있으니 그 때 근처 주민들은 확인이 가능할 수 있겠습니다. 

 

교내외전경

서울특별시 종로구 구기동에 위치한 프랑스계 외국인 학교. 프리스쿨, 초, 중, 고등학교 과정은 프랑스 교육부 공식 교과 과정 준수.

xavier.sc.kr

궁금하던 중에 최근 학교 홈페이지에 실린 유튜브 컨텐츠 중 하비에르 국제학교 고등학생이 학교생활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High School Playlist: Wise life in Korea (V-LOG) | KOREAZ Culture ep. 15" 입니다. https://youtu.be/OtPMIrfFOBc

 

동영상 초반에서 학생이 들어가는 교실문에 "Première"라고 쓰여진 것을 보면 고2학생들이고, 전공별 분반이라 아마 체육시간도 나뉘어 있을 것입니다. (외국교육기관 및 외국인학교 종합안내 http://isi.go.kr 에서 하비에르 국제학교 정보공시 항목 가운데 "중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성" 파일 안에 있는 시간표를 보니 분반이 맞습니다.)

23명의 학생 (학급정원 규정 20명) 중 절반은 다른 수업 중이고 나머지 절반은 체육시간 중일텐데요,  

 

그 중 흥미로운 지점은 1분 39초 지점이었습니다.  바깥에 눈이 오기 때문에 실내에서 탁구를 친다는 내용인데요,  캡쳐화면은 조금 더 모자이크 처리를 해보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유튜브 High School Playlist: Wise life in Korea (V-LOG) KOREAZ Culture ep. 15

 

탁구대는 실내 체육관이 아닌 곳에 있습니다. 바퀴가 달린 것으로 보아 탁구대를 이 곳으로 옮겨와 사용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학부모 협의회(Apelix https://apelix.net/ )에 있는 아래 사진과 비교해 보니  지하에 있는 학생 식당 옆 공간에서 체육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동영상의 오른쪽 유리문 쪽 소화기 위치와 바깥에 책상이 쌓여 있는 모습과 아래 사진 (사진 출처: 학부모협의회 홈페이지)을 비교하니 위치가 짐작됩니다. 벽면의 하얀 선도 동일합니다. 

사진 출처: 실내체육활동 위치 비교,  APELIX / 하비에르 국제학교 학부모협의회 홈페이지 https://apelix.net/Events/

 

체육활동이 이루어지는 바닥면이 대리석 질감으로 미끄러워 보이긴 합니다. 하비에르 국제학교 중고등학생들은 겨울에 눈이 오거나 초여름 비가 올 때, 그리고 미세먼지가 있는 날 탁구 이외에 다른 체육활동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모든 학년이 탁구만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보통 쉬는 시간에 밖에 나간다고 가정했을 때 미세먼지가 있는 날에는 교내에만 머물러야 하는지, 교내에서는 교실에만 머물러야 할까요. 쉬는 시간 동안 학교 안에서 뛰어다니며 놀 수 있는 환경이라면 실내 공기 정화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요. 

 

이미지출처: 하비에르국제학교 학부모협의회 홈페이지 http://apelix.net/Activities

 

날이 맑고 좋은 날 잔디 운동장은 멋지지만 기상 악화나 미세먼지에 대한 대응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날이 좋은 날 하루를 택해 운동장에서 마음껏 놀게 하는 것도 좋으나 매일매일 꾸준히 쉬는시간과 체육시간을 가지는 것이 학생들에게 더 힘이 됩니다. 

 

참고로 하비에르 국제학교 사이트 메뉴 중  교내정보>주요정보>대기오염정보에 미세먼지 기준 규정이 나와 있습니다. 실시간 대기 품질 지수 단계 (Real-time Air Quality Index (AQI)) 130부터 교외활동 취소가 됩니다. 

http://xavier.sc.kr/wp/?page_id=8570 

 

대기오염정보

서울특별시 종로구 구기동에 위치한 프랑스계 외국인 학교. 프리스쿨, 초, 중, 고등학교 과정은 프랑스 교육부 공식 교과 과정 준수.

xavier.sc.kr

 

서울 프랑스 학교도 보겠습니다. 

 

서울 프랑스 학교 (Lycée français de Séoul)에는 실내체육관이 있습니다.

학교 인스타그램 @lyceefrancaisdeseoul에서는 이 곳에서 댄스 수업, 2024년 개최되는 파리 올림픽을 기념하여 패럴림픽을 수업시간에 직접 시뮬레이션하는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휠체어에서 하는 탁구 수업 등)  (2022년 1월 24일 인스타그램 참조) 그렇다면, 적어도 공기 정화 설비만 잘 가동된다면 기상 악화와 관계없이 체육수업이나 그 외 활동도 가능해 보입니다. 

사진 출처: 서울 프랑스 학교 홈페이지 소개 부분 https://lfseoul.org/en/introduction/

 

서울프랑스학교 유튜브 소개 동영상 (3분 6초) https://youtu.be/aq5aek0LKmU?feature=shared
이미지 출처: 서울 프랑스 학교 홈페이지 소개 부분 https://lfseoul.org/en/introduction/

 

서울 프랑스 학교는 학년과 건물이 나뉘어져 건물마다 부속 공간이 있습니다. 초등학생용으로 운동장이 두 개이고 공기 정화 시설을 갖춘 교실이라고 하니 공기 청정기가 아닌 공간 자체가 리노베이션 되면서 시설을 갖춘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용 건물 옥상에 운동장이 있으며,  라운지를 보유 중입니다. 교실은 따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점진적인 시설 완비 중으로 보입니다.  

 

 

서울프랑스 학교의 미세먼지 지침은 School life>Health & Safety protocols (영문 사이트 기준) 에 나와 있습니다.

실내 체육관이 있으므로 기준이 조금은 달라 보입니다. 

https://lfseoul.org/en/health-and-safety-protocols/

 

HEALTH & SAFETY PROTOCOLS | Lycée français de Séoul

Lycée Français de Séoul (LFS) has established protocols to ensure the safety of everyone in the school.

lfseoul.org

 

저는 교실마다 화이트 보드가 갖추어져 있는지도 살피고 있습니다. 초록색 칠판은 눈이 편안하다는 장점은 있다고 하지만 지우는 과정에서 분필가루가 날리기도 하니까요. 요새 물로 닦는 칠판도 나오고 있다 해도 여전히 분필가루가 곳곳에 날리게 되면 들이마시는 것은 아이들입니다. 칠판을 지울 때 분필먼지가 날리는 지우개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서울 프랑스 학교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초중고 교실 모두 화이트보드가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반면, 하비에르 국제학교는 학교 홈페이지 "교내외전경"을 비롯, 트위터 https://twitter.com/LyceeXavier 와 학교신문(메아리)에 실린 사진을 통해 보았을 때 초등학교 교실은 일부는 화이트보드가 갖춰져 있었고, 일부는 초록 칠판이 있었습니다. 중고등학교 교실에는 화이트보드가  갖춰지지 않은 학년이 보였고, 고등학교 교실에는 부분적으로 (초록칠판+화이트보드) 갖춰진 학년 사진들이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에도 초록칠판과 털어서 사용하는 칠판 지우개가 보입니다. 의자나 책상을 보더라도  분위기는 한국 초등학교와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사진출처: 하비에르국제학교 홈페이지 "교내외전경" http://xavier.sc.kr/wp/?page_id=7829

 

아래에는 학교 미세먼지 관련 서울시 교육청 영상을 가져왔습니다. 가장 최근 버젼이 2021년 교육 자료 같습니다.  시간 날때마다 조금씩 보고 있는데요, 한국에 있는 프랑스 학교들이나 서울시 교육청의 영향 하에 있는 만큼 지켜져야 할 지침들이 있기 때문에 여러 규정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길지만 보고 있어요...

 

2021년 학교 미세먼지 담당자 교육  (3:03:21)

https://youtu.be/c4fq3rf4-AU

- 인사말씀: 임영식 원장(서울특별시교육청학교보건진흥원)
- Air pollution for Children/ 김창수 교수(연세대학교)
- 기존 학교 미세먼지 저감 사례/ 김태연 교수(연세대학교)
- 학교미세먼지 저감사례 및 관리방안/ 노광철 대표(에어랩)
- 학교 실내공기질 통합지원단 사업 소개/ 김호현 교수(평택대학교)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 중 늘 곁에 있는 공기만큼 중요한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기는 지구의 영역이지만 우선은 각자가 미세먼지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우선시 되어야 하고, 학교에서도 미세먼지를 최대한 순화시킬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밖에 나갈 수 없는 날, 실내에 머물러야 하는 학생들에게 체육활동마저 지장을 받는다면 참으로 힘든 일이 될 것 입니다. 

 

규모가 작은 학교는 규모가 작은만큼 미세먼지가 있는 날 실내 동선에 신경 써야 하고, 규모가 큰 학교는 큰 학교대로 공간 활용이 더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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